카카오페이가 올해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이라는 처우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주식 먹튀 사태로 대내외적인 논란을 겪어 임직원을 달래기 위한 방편입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11월 노사 합의로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을 결정했고 곧 취임하는 남궁훈 카카오 내정자 역시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증액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IT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부 IT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연봉을 인상하는 무리수를 선택하는 상황입니다.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의 경우 지난 2월 개발자 공개채용에서 ‘사이닝 보너스 1억원’ ‘스톡옵션 2억원’의 선택지를 제시했고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역시 지난 1월 경력직 공개 채용 당시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을 당근책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을 올리는 기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경우 올해 최대 1000만원의 연봉 인상을 단행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근속 연수에 상관없이 연봉 500만원 일괄 인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 업체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봉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T 업계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 소식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닙니다만 문제는 연봉 인상의 후폭풍입니다.
기업이 신사업 등 혁신에 성공할 경우 연봉 인상에 따른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무리한 연봉 인상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빅테크, 게임사 등의 연봉 인상을 따라 갈 여력조차 없는 중소 IT 업계입니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인력 유출’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고 있습니다. 공들여 키워 놓은 인재가 연봉과 대우가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