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윤지 클라이온 대표
“전통 IT는 끝났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AI 네이티브의 시대가 왔어요.” 클라이온 박윤지 대표는 10년간의 대기업 커리어를 접고 2021년 클라우드 기반 IT 전문 기업 클라이온을 창업했다.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였다. 새로운 기술 흐름이 기업의 시스템을 바꾸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 변화에 앞서 있어야 했다.
창업 초기, 클라이온은 ‘클라우드 MSP’에서 출발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부터 운영, 보안 컨설팅까지 고객이 원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창업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가 잘하는 걸 찾고, 고객이 만족하는 것부터 풀자”는 원칙은 통했다. 2023년 기준 월 반복매출(MRR) 재계약률 90%, 연매출 215억원. 단단한 실적이었다.
핵심은 빠르게 바뀌는 시장 속에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는 기본, 여기에 생성형 AI까지 접목한 통합 AI 플랫폼 ‘LXHUB’를 직접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박 대표는 이를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AI 서비스 플랫폼”이라 정의하며, 챗봇·번역·분석 등 다양한 LLM 응용을 준비 중이다.
클라이온의 경쟁력은 ‘기술력’ 그 자체였다. AWS, Azure, GCP는 물론 Naver Cloud까지 포괄하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MSA 아키텍처 설계 역량. 여기에 DevOps,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기반 자동화까지 구축 가능한 풀스택 역량을 갖췄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클라이온을 찾는 이유였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클라이온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만들었고, 이후 금융권과 유통 기업 등 대기업 고객사 확보로 이어졌다. “공공에서 시작해 민간으로 간다는 전략이 잘 맞았죠. 작은 성공을 쌓고, 검증하며 신뢰를 얻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2024년 클라이온의 방향은 더욱 분명하다. AI 네이티브로의 전환. “생성형 AI의 등장은 기업들에게 구조적 재편을 요구합니다. 단순히 ‘써본다’ 수준이 아니라, 업무와 데이터를 모두 AI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하죠.” 이를 위해 클라이온은 RAG 기반 AI 솔루션부터 에이전트 플랫폼까지 개발을 확장 중이다.
창업 4년 차에 접어든 클라이온은 올해 목표 매출 300억원, 인원 80명으로의 조직 확장을 계획 중이다.
“앞으로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도구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를 통해 산업 각 영역에서 에이전트를 조합하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세상이 오게 될 거예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저희는 고객들에게 변화의 방향성과 해법을 제시하고 가이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